“생수 하나 마셨을 뿐인데… 지구엔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마트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인 생수병.
투명한 병, 푸른 라벨, 시원한 느낌.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생수 한 병이
생산-유통-소비-폐기의 전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생수 한 병 = 82g의 이산화탄소?
한 통계에 따르면
500ml 생수 한 병을 생산하고 폐기하기까지 약 82g의 탄소가 발생한다고 해요.
만약 하루에 한 병씩 마신다면?
1년에 약 30kg의 탄소를 혼자서 배출하게 되는 셈이죠.
이 30kg이면,
에어컨을 약 10시간 이상 가동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탄소가 많이 나올까?
문제는 단순히 ‘물’ 때문이 아니에요.
물병을 만들고,
뚜껑과 라벨을 붙이고,
트럭에 실어 유통하고,
냉장 보관하다,
버리고,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그 모든 과정이
‘탄소 배출’의 연속이라는 거죠.
특히 생수병은 대부분 석유 기반 플라스틱(PET)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산부터 폐기까지 화석연료 사용이 불가피해요.
그래서 생수병에 등급표시가 생긴 거예요
2024년 말부터 본격 시행된
먹는샘물 탄소등급제를 알고 계신가요?
이 제도는 생수 제품마다
탄소배출량에 따라 1~5등급까지 등급을 표시하는 거예요.
- 등급이 높을수록 탄소배출이 많고
- 1등급 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탄소 발생이 적은 제품이라는 뜻이에요.
이제는 생수도 ‘환경 라벨’을 보고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거예요.
“그럼 안 마시면 되는 거 아니에요?”
물론 가장 친환경적인 선택은
정수기나 텀블러 사용이에요.
하지만, 현실은 모든 상황에서 실천하기 어렵죠.
그래서 정부는 생수 제조업체가
- 경량화 용기 사용,
- 재생 PET 활용,
- 무라벨 제품 확대 등
환경을 고려한 생수 생산을 유도하고 있어요.
소비자 역시
탄소등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그 움직임에 힘을 보탤 수 있어요.
마시는 순간, 행동이 된다
우리가 마시는 한 병의 물,
그 속에는 단순한 ‘수분’만 있는 게 아니에요.
우리의 소비 방식, 환경 인식, 탄소 중립에 대한 태도가 함께 담겨 있어요.
이제 생수를 고를 때
“이건 몇 등급일까?”
한 번쯤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한 번의 선택이,
지구엔 숨 쉴 틈을 만들어줄지 몰라요.